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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돌아갈 집이 없다.
조 JDS 님의 글입니다. (Homepage) 2010-11-16 11:34:31, 조회 : 2,422, 추천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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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게는 돌아갈 집이 없다.
조영문 (GPTC 11기 수습선교사)

나에게는 돌아가서 발 뻗고 누울 방 한 칸이 없다.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GPTC 훈련원의 생활도 뒤로하고, 수료 후에는 원래 각자의 곳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나, 아내와 돌아가서 쉴 집이 없다. 지난 여름에 대학 기숙사에 들어갔던 딸 아이도 이전에 살았던 엘에이(Los Angeles)로 다시 돌아 오는데, 그 딸 아이와 같이 함께 지낼 방 한 칸이 없다.

지난 10월 초에, 선교사훈련 과정 중의 하나인 2번째 필드트립에서,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하여 베트남의 하노이를 거쳐서 중국의 쿤밍과 쳉두까지 돌아보고 오는 일정을 소화해 내고, 다시 이곳 훈련원으로 돌아 왔다. 가는 곳마다 우리 GP 선배 선교사들이 계셔서 우리 일행을 매끄럽게 인도해 주셨기 때문에 비교적 평탄한 필드트립을 다녀왔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아무리 잘 대해 주셨다 하더라도, 타향은 타향인지라, 익숙치 않은 도시에서 잠을 잔다는 것 그 자체가 고생이었나 보다. 이곳 저곳을 유리하며, 등에 짊어지고 간 짐을 풀었다 쌌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나그네의 삶..., 만 2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것이 고달펐었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도착한 이곳, 훈련원 숙소가 있는 동네에 들어서자마자, 서로를 쳐다보며 씩 웃는 표정에서 안도감을 보았다. 이 훈련원 숙소도 내 집이라고, 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도 알 수 없는 평안함의 느낌이 쑥스러워서, 그것을 숨기려고 크게 웃음지어 보았다.

24년의 짧지 않은 미국 이민생활에서도 늘 내가 쉴 집은 있었다. 지난 8월 말에 그 동안 가지고 누리면 살았던 모든 가구들과 살림살이들은 나누어 주거나 팔아버리고, 책들을 포함한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은 친구들 집에 맡겨두고, 이곳 선교훈련원으로 달려왔다.  그 당시만 해도 너무 바쁘고 힘이 들어서인지, 그냥 어렴풋하게 ‘이것이 선교사의 삶의 시작인가?’ 라고 생각만 하고 지나갔었는데, 이제는 미국으로 돌아가도, 내 집이라고 들어갈 집이 없다는 사실 앞에서, 초보 선교사의 삶의 시작을 실감하게 된다.

매주 꽉 짜여진 훈련원 스케쥴에 따라, 매주마다 세계 각지에서 오신 강사 선교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선교사로써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진짜로 선교사가 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곤 했었는데, 내 아들과 내 딸이 살고 있는 고향 같은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그곳은 내가 머물 곳이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이, 그 의문을 한꺼번에 지워 버리고 말았다.

86년도에 처음 미국으로 갈 때는 교회도 다니지 않았던 불신자였고, 공부를 마치면 postdoc 과정을 거쳐, 한국에 있는 어느 대학의 교수직을 잡아 일생을 평안히 사는 것을 목표로 두고 갔다. 순조롭게 박사과정을 마치고, UCLA로 postdoc과정을 밟을 때까지만 해도 그 목표를 이루어 가는 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목표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저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중에 어느 집사님의 전도를 받아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예배를 드리는 것과 성경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이상한 구절을 발견하고 읽고 또 읽어 보았다. 열왕기상 19장에 보면 이세벨을 피해서 호렙산으로 가 있는 엘리야에게 오셔서, 하나님이 하신 질문과 엘리야의 대답이 있다. 왕상 19: 9-10 과 13-14에 보면, 하나님이 두 번이나 똑 같은 질문을 하시고, 그에 대해서 엘리야도 똑 같은 답을 두 번씩 하게 되는데, 내가 보기에는 하나님의 질문에 엘리야가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읽혀졌다.
하나님 (9절, 13절): What are you doing here?
엘리야 (10절, 14절):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그러면서도 문득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엘리야는 동문서답일지라도 하나님의 질문에 대해서 대답할 말이 있었는데, 나는 무엇이라고 답하겠는가?’ 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몇 일을 고민을 해 보아도 하나님이 동일한 질문을 내게 하신다면,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이런 고민을 그 당시에 성경공부를 인도해 주시던 목사님께 (현재 미국 LA의 아름다운 교회 담임이신 고승희 목사) 말씀을 드렸더니, 그 목사님이 한 마디로 답해 주시고는 하던 성경공부를 계속 인도하셨다.

“형제님에게는 비젼이 없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크게 들려왔던지...., 그 후부터 아내와 나는 기도제목을 내 놓을 때에는 빠짐없이 다음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우리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비젼을 주십시오.’

그로부터 6-7년이 흐른 후에, 선교사로 준비되기 위해서 아내와 같이 신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고, 졸업을 하기도 전에 내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부교역자로 불렀을 때에, 단 한 개의 미련도 없이, 다니던 연구소 직장을 버리고 교회로 들어가 사역을 시작하였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비젼을 주시되, 선교의 비젼을 부어 주셨다. 어느 날 갑자기 말씀해 주신 것이 아니고, 서서히 그리고 오래 참으시면서 저희 마음에 영혼 구원의 열정을 부어 주셨다. 그 열정이 노방전도, 직장전도, 친구전도 등으로 이어졌고, 자연히 선교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10년 전에 처음으로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시작된 나의 선교적 열망이, 그 동안 준비하게 하시고, 훈련 받게 하시더니, 이곳 GPTC훈련원까지 인도해 주셨다. 여러 선교사님으로부터 받은 강의들과, 훈련생들의 presentation 훈련, 두 번의 필드트립, 여러 번의 문화체험 기회들, 공동생활 등을 통해서 선교사가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술 등도 얻도록 도움을 주셨다. 거기에 더해서, 선교사로써의 소명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이제 살던 집도 정리해서 없어졌고,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도 사역을 내놓고 와서,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도 내가 머물 집이 내겐 없기 때문에 선교지로 갈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자발적인 순종의 결과로 선교지를 향해 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

얼마 전에GPTC 에 오신 강사 선교사님 한 분이 이렇게 말씀 하셨다. “선교사는 현재 잠을 자고 있는 그 집이 내 집이다 라고 살아야 한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해외 필드트립 후에 이 훈련원 숙소가 내 집이라고 느껴졌던 것이 우연은 아닌가 보다. 그래서인가? 자꾸 내 집(?) 앞마당도 쓸고 싶고, 대문 앞도 깨끗히 하고 싶고, 뒷 뜰도 자주 들락거리며 둘러보고 싶어진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보내시는 선교지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자그마한 왕국을 세워가는 행복한 삶을 상상해 본다. 그곳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미래의 내 집이고, 아내와 함께 하는 미래의 우리 집이 될 것이다. 내가 평안히 발 뻗고 누울 나의 새 집을 기대해 본다.

* lwmc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12-11 04:07)

조 JDS
이제는 12월에 세리토스에 돌아가면, 들어갈 집이 생겼습니다,

이곳 훈련원 원장님이 한국에 "선교타임즈"라는 잡지가 있는데, 그곳에 기고할 에세이를 써서 달라고 하길래, 급히 써서 보낸 내용입니다. 훈련원의 훈련 내용을 소개할 겸 해서, 썼던 내용입니다. 한국의 독자들을 생각하고 쓴 내용입니다. 12월 선교타임즈에 실릴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누울 아파트가 생겼다고, 연락이 왔네요. 걱정마세요....
한달이면 뵙겠네요....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조영문/금심 드림
2010-11-16
11:39:49

 


조 JDS
위 사진은 하노이로 필드트립을 갔을 때에,
길거리에서 월남 아줌마 한분이 다가오더니, 모자 벗어주고, 어깨에 지는 것을 나에게 지워주더니 사진 찍으라고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사진 찍고....
바나나 몇개를 주더니 1불에 사라고 해서 샀습니다. 현지 물가로 치면 5배 정도 폭리를 취했다나요?
그래도, 이런 좋은 사진이 나오도록 해주신 그분 아주머니께 감사드립니다.
2010-11-16
11:54:36

 


유진재
행복해 보이십니다. ^^
빨리 뵙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2010-11-17
07:38:48

 


이경혜
뵙고 싶네요.
글과 사진속에 두 분의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한 달후에 뵙겠습니다.
2010-11-18
02:48:21

 


그레이스 권
감사 하네요.
한 걱정 놓았습니다.
사진 속에 두분은 행복해 보여 참 좋습니다.
빨리 뵙고 싶네요.
오실때는 큰 소망을 갖으시고 더욱 더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2010-11-20
0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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